최근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은혜홀에서 열린 ‘리바이벌 2025 6시간’(REVIVAL 2025 6-Hours Worship) 집회가 기도 찬양 말씀으로 가득 채워졌다. 지난해 9월 8일 해운대의 뜨거웠던 성령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새로운 부흥을 소망하는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회복을 부르짖었다.
집회는 98해운대성령대집회의 영적 유산을 계승하고 인구 절벽과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길을 잃은 청소년과 청년 세대에게 복음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석자들은 6시간 동안 진행된 예배를 통해 개인 신앙을 점검하고 이 땅의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했다.
권종오 부산성시화운동 본부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뜨거운 열정으로 함께 모여 다음세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하며 하나 되는 놀라운 은혜를 구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어 환영사를 전한 박남규 준비위원장은 “2년간 기도로 준비한 집회였다”며 “하나님의 살아 있는 역사를 경험하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4명의 설교자는 각기 다른 주제와 경험으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희망임을 역설했다. 가장 먼저 강대상에 오른 류정길 제주성안교회 목사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분’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종교적 생활에 매몰된 신앙을 경고했다. 그는 “성경에 대한 지식이 아닌 성령의 임재를 통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재발견해야만 삶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다”라며 “고통과 혼돈을 통과하며 예수만이 유일한 길이심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고 선포했다.
황태환 대표(하준파파)는 ‘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이는 삶’을 주제로 간증했다. 그는 아들을 잃은 절망 속에서 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한 경험을 나누며 “다윗이 사자와 곰을 이겼던 하나님과의 추억으로 골리앗 앞에 섰듯 우리도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추억을 쌓아야 세상 앞에 담대히 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세대가 꿈을 꿀 것을 독려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은 ‘청년의 때에 여호와를 기억하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인구 절벽과 AI 시대의 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소명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손 회장은 “교회학교 시절 다져진 신앙이 가장 중요하며 청년의 때에 순수한 열망으로 성경을 읽을 때 한국교회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말씀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다.
하스데반 선교사는 집회 후반부를 이끌며 무너진 대한민국 교회의 회복을 위해 부르짖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는 화려한 기술이 아닌 복음의 진리를 향한 진실한 마음”이라며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세상의 유혹을 이기는 자가 돼 주님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수를 얻어야 한다”고 외쳤다.
모든 설교와 강의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대한민국과 부산의 성시화, 민족과 세계 복음화를 위해 한목소리로 기도했다. 성창민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의 선창에 따라 “조국이여 안심하라 기도하는 부산이 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이 땅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사명을 다짐했다.
특히 집회의 대미를 장식한 하스데반 선교사의 기도는 그야말로 성령의 불길이 현장을 뒤덮는 순간이었다. 하 선교사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수많은 성도가 강대상 앞으로 몰려 나와 무릎을 꿇었다. 하 선교사는 이들을 한 명씩 강단 위로 끌어올리며 안수기도를 시작했다. 하 선교사는 녹내장 수술로 선그라스를 착용한 채 기도를 인도하기도 했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현장을 압도했고 성도들은 땅을 치며 울부짖었고 회개와 회복의 눈물로 은혜홀을 적셨다.
서울 온누리교회에서 온 이은혜(41) 성도는 “10대 때 드렸던 첫사랑의 헌신을 다시 회복하는 시간이었다”라며 “드릴 것 하나 없는 나를 여전히 사랑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에 감격해 다시 한 번 내 삶을 주님께 드릴 수 있었다”고 눈물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집회는 과거의 추억을 넘어 새로운 부흥을 향한 한국교회의 간절한 열망이 폭발하는 현장이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