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이나에 매우 좋은 보호 안보 제공할 것…영토 교환 가능성도 논의”

입력 2025-08-19 03:11 수정 2025-08-19 04:5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서로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매우 좋은 보호와 안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전 기자들의 질의에 이렇게 답하며 “그들(유럽)이 제1 방어선이다. 그들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는 “오늘 모든 것이 잘 되면 우리는 3자회담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와 협력하고, 우크라이나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회의 뒤 푸틴에게 전화를 걸겠다고 밝혔다. 그는 “3자 회담이 없다면 전투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푸틴)는 이 회의가 끝나면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앉아 있다. 연합뉴스

젤렌스키도 “우리는 매일 (러시아의) 공격을 받는다. 이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3자 (회담)에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미국의 무기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이 기회와 프로그램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 보장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말에 “모든 것”이라고 답했다.

젤렌스키는 자신의 아내가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에게 쓴 편지를 트럼프에게 직접 전달했다. 젤렌스키는 지난 2월 군복을 입었던 정상회담과는 달리 이번엔 정장을 입고 왔다. 당시 회담에서 트럼프는 정장을 입지 않은 젤렌스키를 향해 “잘 차려입었다”며 비판적으로 반응한 바 있다. 젤렌스키는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10초 동안 감사하다는 말을 4차례나 반복했다. 지난 2월 회담 당시 젤렌스키를 향해 “감사하지 않는다”며 면박을 준 J D 밴스 부통령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 정상을 만나고 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와 회담 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 유럽 정상과 다자회담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우리는 공동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일주일이나 이 주일 뒤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끔찍한 싸움이 계속될지 알게 될 것”이라며 “나는 두 당사자가 협상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이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 문제과 관련해서는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영토 교환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의 접촉선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와의 양자 회담에 대해 “우리는 안보 보장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미국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이러한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