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화론은 왜 허구인가-창조냐 진화냐, 둘 중 하나만 진리(6)

입력 2025-08-18 18:13

김치원 목사·창조반석교회 원로, 한국 창조과학회 이사, 창조과학부흥사회장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로 시작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지 않고 창조주를 전제(前提)하고 그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선포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형상이 없는 영적 존재(spirit, 요 4:24)이기에 우리의 눈으로는 볼 수 없다. 우리 눈의 기능은 오로지 물질세계만을 일부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기 눈의 한계를 모르고 하나님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다.

“빌립이 이르되 주여 아버지(하나님)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요 14:8) 그들은 오직 눈에 보이는 것들만 그 존재를 인정하려고 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은 무조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첨단 과학 시대에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기독교인은 무려 23억명(2024년)이나 된다. 그렇다고 그들이 무조건 믿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믿을 만한 확실한 증거들이 있기에 믿는 것이다.

그 ‘증거’는 곧 우리의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천지(天地, heavens and earth)’ 곧 피조물들이다. 우리 눈으로 하나님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그가 만드신 천지는 분명히 보인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피조물들을 관찰하고 연구하면 이것들이 창조주에 의해 창조된 것인지 아니면 우연히 저절로 된 것(진화에 의해)인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성경은 이에 대해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20)라고 했다. 그러므로 우주 만물의 기원 문제는 의외로 선택의 폭이 좁아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다. 둘 중 하나가 진리이면 다른 하나는 거짓이 되기 때문이다.

기원 문제는 실험 과학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과학의 ‘증거’로만 해결될 수 있다. 문제는 자연(피조물)을 창조의 증거로 보느냐, 아니면 진화의 증거로 보느냐의 차이인 것이다. 자연을 창조의 증거로 채택하는 것이 창조론이고, 진화의 증거로 채택하는 것이 진화론이다.

영어성경에는 창조주를 메이커(Maker)로 번역한 곳이 무수히 많다.(시 121:2) 그러니까 핵심은 메이커 논쟁인 셈이다. 메이커의 존재 여부로 판가름 난다. 메이커가 존재한다는 것이 창조론이고 메이커 없이 우연히, 저절로 생겼다는 것이 진화론이다. 성경에는 아주 쉬운 예를 들어 메이커의 존재를 입증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집(house)의 비유다.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히 3:4)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집을 보고 우연히 저절로 생겼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과학을 논하기 전에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수의 사람이 사는 집이나 건물도 건축가(메이커)가 존재한다면 무려 80억명이 사는 지구라는 초대형 집도 당연히 만든 분이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앞서 언급한 대로 우주 만물의 기원 문제는 과학의 문제가 아니다. 자연을 보고 어떻게 해석하고 어느 것을 믿느냐의 믿음의 문제인 것이다. 그런데도 진화론자들은 항상 과학이라는 말을 붙여서 진화론이 과학적 사실인 양 주장함으로써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다. ‘우연과 저절로’에서는 결코 과학이 나올 수 없기에 과학자들은 ‘우연과 저절로’의 대상을 연구하지 않는다.

과학이 발전하기 전에는 자연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았으나 현대과학은 자연에 대한 깊은 연구를 통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지를 밝혀내고 있다. 실제로 현대의 모든 첨단 과학기술은 다 ‘자연’으로부터 온 것들로 이를 학문적으로는 생체모방 공학(biomimetics)이라 부른다. 놀라운 사실은 지금으로부터 약 3500년 전에 기록된 성경 욥기에는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보라(ask)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teach) 공중의 새에게 물어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말하리라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랴”(욥 12:7~9)라며 자연은 인간이 배워야 할 위대한 선생임을 밝혀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자들은 온갖 억지 논리를 끌어들여 창조주의 자리를 ‘물질’로 대체하고 그 최초의 물질이 폭발을 일으켜 마침내 우주만물(자연)이 생겼다는 소설을 쓰고 있다. 성경은 ‘창조주 하나님’을 전제로 출발하는 데 반해, 진화론은 지성이 없는 ‘물질’을 전제로 우주의 기원을 설명한다. 그러나 물질에서는 결코 어떤 질서나 법칙이 나올 수 없으며 생명이나 정신, 도덕성, 종교성이 나올 수 없다. 창조와 진화 둘 중에서 하나만 사실(진짜)이고, 다른 하나는 거짓(가짜)이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나 이 선택이 금세와 내세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