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청이 전국에서 처음 다국어 계도장을 도입한다.
제주경찰청은 외국인의 무질서 예방과 언어 장벽 해소를 위해 한국어·영어·중국어가 병기된 다국어 기초질서 계도장 8000부를 제작해 이달부터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다국어 계도장은 무단횡단, 쓰레기 및 담배꽁초 투기, 음주소란, 공공장소 흡연 등 주요 생활질서 위반행위에 대한 계도 및 기초질서 준수 협조 당부 내용을 담고 있다.
제주경찰은 이번 다국어 계도장이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를 사전 예방하고, 외국인의 한국 문화와 법규 이해도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단속을 병행해 안전하고 쾌적한 제주를 만들어 갈 방침이다.
제주에서는 종종 외국인 관광객이 기초 질서를 지키지 않아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제주시 연동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남자 어린이가 화단에 용변을 보고, 이 모습을 보호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켜보는 사진이 온라인에 게재돼 논란이 됐다.
지난해 8월에도 서귀포시 성산읍의 한 관광지 야외 주차장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아동이 보호자 앞에서 화단에 용변을 보는 모습이 목격됐다.
제주경찰청이 지난 3월 23일부터 6월 30일까지 100일간 외국인 범죄 특별치안활동을 벌인 결과 무단횡단 4136건을 포함해 음주운전, 무단투기, 안전띠 미착용 등 기초질서 위반 사례 4347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