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 한국교회에 “남북 문제 개선 길 열어달라”

입력 2025-08-18 16:06 수정 2025-08-18 20:58
김종혁(오른쪽) 한교총 대표회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한교총 회의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18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사회 분열과 경색된 남북관계, 소외계층 문제 해결에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날 서울시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내 각 사무실에서 정 대표와 만났다.

한교총은 정 대표에게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며 사회 통합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김종혁 한교총 대표회장은 “국민에게 신뢰받고,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정치를 펼쳐주시기를 소망한다”며 “민주당 내 신앙을 가진 분들이 기독교의 중요 정신이랄 수 있는 섬김의 정치를 펼쳐 나가 국민 통합을 위한 일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회장은 이어 “한국교회도 사회가 균형을 잘 이뤄가도록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사회통합과 화해의 다리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이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우리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에 힘쓰겠다”고 답했다.

한교총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양측 관계자들이 박수를 치며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신석현 포토그래퍼

NCCK는 사회 약자를 돕는 일과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위한 일에 연대하자고 했다. 김종생 NCCK 총무는 “사회 약자들과 동행하고 연대하며 그들이 기댈 수 있는 교회가 되는 것이 성서의 가르침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무더위에 고공농성을 벌이는 이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정 대표는 “당내 그 일을 담당하는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조만간 직접 그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답했다.

김 총무는 이후 정 대표에게 NCCK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공동번역 성서(대한성서공회)를 전달했다.

정 대표는 이날 두 기관에 경색된 남북관계 문제 해결을 위해 교계에 협조를 요청했다. 정 대표는 “지금 남북 관계가 꽉 막혀 있는데 정치가 뚫지 못하는 부분도 종교계에 나서면 쉽게 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본다”며 “종파를 초월해 종교계가 그 일에 함께 나서 달라”고 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