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이 휴대전화를 부수고 호수에 뛰어든 40대 남성을 무사히 구조했다. “날 내버려 둬 달라”는 발버둥에도 재차 구명환을 씌워 구조에 성공했다.
18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10시쯤 전북 전주시 CCTV 통합관제센터로부터 ‘아중호수에서 한 남성이 휴대전화를 3개째 부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이후 1~2분 뒤 ‘남성이 호수로 들어갔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전주덕진경찰서 아중지구대 경찰관들은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곧장 아중호수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조성천 경위는 호수에 빠진 남성 A씨를 발견했다. A씨의 몸에 힘이 빠진 듯 보였다는 게 조 경위의 설명이다. 조 경위는 구명조끼를 입고 약 30m를 헤엄쳐 A씨에게 향했다.
조 경위는 A씨에게 구명환을 건넸지만, 그는 두 차례 내던지며 “날 내버려 달라”고 저항했다. 그럼에도 조 경위는 A씨에게 재차 구명환을 씌웠고 이를 벗지 못하도록 줄과 몸을 고정한 뒤 잡아끌어 구조했다. 경찰은 A씨를 정신건강복지센터와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조 경위는 “신고부터 출동까지 시간이 걸린 데다 물 온도가 차가워 조금만 머뭇거리면 A씨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평소 수영을 할 수 있어서 주저하지 않고 호수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의 가족들이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며 “경찰관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 그가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덧붙였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