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 79개 종목 거래중지…‘15%룰’ 규제 때문

입력 2025-08-18 14:03 수정 2025-08-18 16:17
서울 영등포구 넥스트레이드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시장 거래량 제한’을 위해 종목 79개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넥스트레이드에서의 거래량을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조치다.

넥스트레이드는 1차로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YG PLUS 등 26개 종목이 정규시장과 종가매매시장 매매체결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18일 밝혔다.

아울러 9월 1일부터는 2차로 풀무원 등 53개 종목도 거래가 한시적으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열리는 프리마켓과 정규장 이후 오후 8시까지 진행되는 애프터마켓에서도 해당 종목은 거래가 되지 않는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시행령상 다자간매매체결회사의 거래량 기준을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며 “향후 거래 상황 등에 따라 제외되는 종목이 추가되거나 제외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중지 종목 선정 기준을 두고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편입된 주요 종목 거래를 멈출 수는 없는 만큼 이외 종목에서 거래량이 많은 순서대로 대상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처는 매월 말일을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의 넥스트레이드 일평균 거래량이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를 초과하면 안 된다고 규정한 현행 자본시장법을 위반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내려졌다.

지난 3월 4일 출범한 넥스트레이드에 해당 규정이 처음 적용되는 시점은 다음 달 30일이다.

자칫 ‘15%룰’에 걸려 심각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선제적으로 거래량을 제한한 것이다.

지난 14일 기준 넥스트레이드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84억원으로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KRX) 거래대금(16조1765억원)의 49.6% 수준이다.

거래대금 기준 시장점유율은 33.1%에 이르렀고, 일평균 거래량은 2억112만주로 한국거래소 거래량(11억9808만주)의 14.4%로 집계됐다.

출범일인 3월 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넥스트레이드 일평균 거래량은 약 18만주로, 시장 전체 거래량의 11.4% 수준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현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된다면 9월 중 15%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해 왔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15%를 넘어설 경우 자동으로 시장 전체 거래가 제한된다는 등의 명시적 규정은 없다”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쪽으로 방침을 세우고 15%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