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핀테크 동반 유치… 혁신기업 투자로 성장동력 확보

입력 2025-08-18 13:53
박형준 부산시장(가운데)이 18일 시청에서 열린 ‘산업혁신 선도기업 합동 투자 협약식’에서 이문용 성우하이텍 대표(오른쪽), 신동훈 토스씨엑스 대표(왼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 미래 차와 디지털 금융을 대표하는 혁신기업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기대된다.

부산시는 18일 시청에서 성우하이텍, 토스씨엑스와 총 457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모두 191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성우하이텍은 중국 일부 사업장을 정리하고 기장군 장안읍에 440억원을 들여 미래 차 핵심 부품 생산 시설을 새로 짓는다. 이를 통해 전기차 경량·고강도 차체와 배터리팩 케이스(BPC) 등 차세대 이동 수단에 필수적인 부품 생산을 본격화한다. 신규 고용 규모는 30명이다. 성우하이텍은 부산 대표 향토기업으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해 온 자동차 차체 전문 기업이다. 특히 전기차 전환 흐름에 맞춰 고강도 소재와 정밀 용접·성형 기술을 접목한 BPC 제조 역량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다.

시는 이번 투자가 지역 부품업체와의 동반 성장, 첨단 제조 기술 확산,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부산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 그룹의 금융 상담 전문 계열사 토스씨엑스도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17억원을 투자해 빅데이터 기반 차세대 금융 상담센터를 신설한다. 상담 고도화와 인공지능 학습 자료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인재 161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토스씨엑스는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로, 금융 전문성과 브랜드 이해도를 바탕으로 전국 단위 서비스 확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투자는 부산을 디지털 금융·AI 산업의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포석으로, 향후 토스와 계열사들의 금융·디지털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최근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연계해 미래차, 디지털 금융 등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혁신기업 투자 유치를 통해 지역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고용 창출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시장은 “기업이 신뢰하고 선택하는 도시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