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블록체인 도시 전략이 처음으로 해외 진출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는 18일 캄보디아 증권감독위원회(SERC)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산이 추진 중인 ‘타깃 2026 블록체인 시티’ 모델을 프놈펜에 접목하기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단순한 기관 간 협약을 넘어 부산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해외에 ‘도시 단위 패키지’로 수출하려는 첫 시도다.
‘타깃 2026 블록체인 시티 부산’은 블록체인 기술을 행정·금융·산업 전반에 확산시켜 부산을 글로벌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 프로젝트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측은 타당성 조사와 법·제도 검토, 실물자산(RWA) 토큰화, 디지털자산 교차 상장, 블록체인·핀테크 인재 양성 등 다양한 협력 과제를 추진한다.
비단은 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주도해 민간 자본 100%로 설립된 디지털자산거래소다. 금·은 등 7종의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거래하는 국내 유일의 플랫폼으로, 최근 네이버페이·해시드와 함께 부산 시민 전용 웹3 지갑을 개발하는 등 생태계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해외 신흥시장에 공유하는 것은 비단과 부산시 모두에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부산이 쌓아온 블록체인·디지털 금융 실험이 이제는 신흥국 도시와 공유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이번 협약이 단발성 교류를 넘어 ‘부산발 블록체인 도시 모델’이라는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상민 비단 대표는 “부산의 블록체인 도시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는 첫 사례가 됐다”며 “부산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증권감독위원회 소우 소치엇 위원장도 “부산의 경험은 프놈펜 금융 생태계 발전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