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댐 추진 입장 밝혀야” 충남도·청양군 갈등 지속

입력 2025-08-18 12:05
박정주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18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천댐 건설과 관련한 청양군의 최근 입장 표명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충남도가 청양‧부여 지천댐 건설과 관련한 청양군의 최근 입장 표명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정주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18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천댐 건설과 관련해 도와 환경부의 지원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김돈곤 청양군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김 군수는 더 이상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조속히 군의 공식 입장을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돈곤 군수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지천댐 건설에 대한 결정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있다는 충남도의 지적은 군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지적”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 부지사는 이날 대규모 실버타운 조성 등 청양 지역 발전사업에 대한 도의 지원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김 군수의 주장에 대해 “이미 항목별 답변과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고 반박했다.

도에 따르면 실버타운 조성, 지천댐 주변 지역 정비사업, 하수도 시설 확충, 도립 파크골프장 연계 사업, 충남형 리브투게더 후속 사업 선정 등에 대해 도는 공문과 면담을 통해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해 9월 군이 환경부에 건의한 7개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환경부는 이미 법적 근거와 재원 조달 방안까지 공문으로 전달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충남도와 환경부에 여러 사업을 건의했지만 구체적인 추진 여부와 지원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청양군의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도는 또 “추경 예산을 삭감하고 청양군을 소외시킨다”는 김 군수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박 부지사는 “추경에 청양군의 14개 사업과 관련해 172억원을 증액 편성했다”며 “특정 지역을 소외시키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청양군 실버타운 조성 사업 용역비 1억원과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 후속 사업 설계비 14억 6800만원 등 도가 지천댐과 관련해 지원을 약속한 2건은 사업 구체화와 사전 절차 등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추경에 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지사는 “청양군수는 지난달 지천댐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기로 해놓고도 환경부가 청양군의 입장을 신규 댐 정밀 재검토에 반영하려는 중요한 시점에서조차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며 “군민의 정책 결정 사항을 중앙에 의존하지 말고, 군의 의지를 즉시 밝혀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충남 청양군과 부여군 일원에 건설을 추진 중인 지천댐은 지난해 7월 환경부가 발표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가운데 하나다. 충남도는 물부족 해결을 위해 댐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청양군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어 지자체 간 간등을 빚고 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