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갈치 어획량, 8월 수심 20m 수온 따라 달라진다

입력 2025-08-18 10:34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을 통해 제주 연안 갈치 어장 형성 조건을 밝혀냈다. 주요 조업 시기인 8월, 수심 20m 수온이 21~23℃일 때 어획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용석)은 18일 아열대수산연구소가 지난 10년간 갈치잡이 어선의 조업 위치와 해양관측 수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17년 사례에서 수심 20m 수온이 21~23℃일 때 어장이 활발히 형성돼 어획량이 늘어난 반면, 2015·2016·2023·2024년처럼 27~29℃로 높아지면 어장이 약화하거나 분산돼 어획량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갈치는 제주를 대표하는 특산 어종이자 연안 어업 생산량 1위지만, 어획량은 꾸준히 감소해 왔다. 연안복합어업 기준 제주 주변 갈치 어획량은 2008년 1만2212t에서 2024년 3957t으로 절반 이상 줄었고, 전국 전체 어획량도 2006년 6만3739t에서 2024년 4만4507t으로 30% 이상 감소했다.

수과원은 내년부터 제주 연안 약 60㎞ 이내 해역에서 정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알과 어린 물고기, 수온·염분·용존산소 등 해양환경 데이터를 확보해 어장 변화를 예측하고, 수산자원 관리와 조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정밀 조사와 공간 분석을 통해 어장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이동을 줄여 어업 경비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학적 분석 기반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어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