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후 두 번째 조사…집사·건진 동시 소환

입력 2025-08-18 09:47 수정 2025-08-18 13:30
구속된 김건희 여사를 태운 법무부 호송차가 18일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설치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김건희 여사가 구속 후 두 번째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 김예성씨에 대한 소환도 동시에 이뤄졌다.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이 동시에 특검 사무실에 모이는 것으로 대질신문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여사는 18일 오전 8시40분쯤 법무부 호송차에 탑승해 남부구치소를 나서 광화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로 향했다.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수용복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수갑을 착용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에도 김 여사를 불러 조사했다.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된 공천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조사는 약 2시간 만에 끝났다. 이번 조사도 지난번에 다 확인하지 못한 공천개입 혐의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김 여사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특검팀은 이날 건진법사 전씨와 집사 김씨도 동시소환했다. 전씨에 대한 소환조사는 특검 출범 이후 처음이고, 김씨는 구속 후 첫 조사다.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8일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전씨는 2022년 윤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받아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오전 9시52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느냐” “명품가방과 목걸이가 어디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전씨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김씨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앞세워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46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