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과 경북 안동시는 19일부터 23일까지를 ‘2025년 안동학 인문학술주간’으로 선포하고 안동을 주제로 하는 대규모의 인문학술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안동의 역사 인물을 발굴하는 ‘안동 역사 인물 대중 학술 강연회’(19~20일)와 안동의 독립운동을 새롭게 조명한 ‘광복 80년, 안동의 독립운동 학술대회’(22일), 전국 20여 곳의 한국학 연구기관 관계자가 국학의 본고장 안동을 찾는 ‘한국국학자대회’(22~23일)가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연이어 열린다.
안동시는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를 선포할 정도로 정신문화와 인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한국 유학을 선도하고 유학 이념을 실천으로 승화시켜온 대표적 도시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또 조선의 유학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퇴계학의 탄생지이자 독립운동의 성지이기도 하다.
안동의 학문적 기반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유산의 도시를 만드는 기틀이 됐고 안동은 이를 바탕으로 선비로 상징되는 한국 정신문화를 견인하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이는 안동만이 갖는 매우 중요한 특징으로 안동시는 안동 인근의 지역적 특성을 규명하고 그 의의를 찾기 위해 20여 년에 걸쳐 ‘안동학’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안동학 인문학술주간은 지난 20년간 누적된 안동학 연구 성과와 지역의 새로운 미래 브랜드 가치 창출을 위한 노력을 결합시켜 지역학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가치를 발굴해 품격 높은 인문학술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인문학술주간에는 총 4개의 주요 학술행사가 연속적으로 개최되며 전국 각지에서 모인 100여명의 인문학 연구자가 참여해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고 지역 사회와 소통한다.
19일과 20일에는 탄신 400주년을 맞은 안동의 대표적 학자 ‘고산 이유장’과 ‘17세기 초 예안학단의 학자들’을 주제로 한 역사 인물 대중 학술 강연회가 열린다.
해당 인물의 문중 관계자와 안동 시민, 인문학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지역 인물의 재조명과 시민과의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한다.
21일에는 ‘광복 80년, 안동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안동학 학술대회가 열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안동 지역 독립운동과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학술 발표가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안동이 지닌 역사적 위상과 의의를 재조명한다.
22일과 23일에는 ‘과거의 유산, 오늘의 성찰, 미래의 길’을 대주제로 전국 20여개 한국학 연구기관 관계자가 참여하는 한국국학자 대회가 열린다.
정부 유관기관 및 지방 출자출연기관 관계자를 중심으로 ‘국학연구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대학부설 연구소 관계자를 중심으로 ‘국학연구의 학문적 심화와 학제적 연대’를 다룬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안동의 인문자산에 대한 논의는 그동안 꾸준히 있어 왔지만, 한 주간에 전국 각지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인문학술 행사를 진행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 ‘안동학 인문학술주간’이 ‘인문학술도시 안동’을 향한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