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부천병원(병원장 문종호)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카자흐스탄 고려인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건강검진을 시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초청 대상은 독립운동가 최봉설·채성룡 지사의 후손 부부 2쌍으로 병원은 이들에게 건강검진과 숙박·식사, 역사탐방을 지원했다. 일정에는 파주 임진각·DMZ 안보 관광, 부천시 광복절 행사, 서대문형무소 방문, 서울 관광 및 한국 문화체험 등이 포함됐다.
이번 행사는 1937년 소련 스탈린 정권의 강제 이주로 중앙아시아에 정착한 고려인 사회의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고 글로벌 ESG 병원으로서 나눔의료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카자흐스탄에는 약 12만명의 고려인이 거주하며 정·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199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최봉설 지사는 대한국민회, 간도청년회, 철혈광복단에서 활동하며 무장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중앙아시아 강제 이주 이후에도 고려인 사회발전에 헌신했다. 2006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채성룡 지사는 고려혁명군정의회와 국내 지하 항일조직에서 활동했으며 1928년 신의주에서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갇혔다가 순국했다.
문종호 병원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청해 건강검진과 역사탐방을 지원하는 것은 순천향의 인간사랑 정신을 실천하는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나눔의료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