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 현장에 넘치는 온정…성금 기부, 복구 활동 동참 등 이어져

입력 2025-08-17 16:30
지난달 28일 경남 산청에서 특수전사령부 예하 특전대원들이 침수 농가에 대한 정비 및 복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이 속출한 가운데 성금 기부나 수해 복구 운동 등을 통해 나눔의 뜻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경기도 가평군에 따르면, 가평교육지원청 직원들은 지난 5일부터 경사로 주택과 차량 진입이 어려운 골목 등에서 토사·폐기물 제거 작업을 이어갔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누적 인원 약 1만1000명이 복구에 참여했으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임직원 40여명도 지난 11일 이곳을 찾아 봉사 활동에 나섰다.

강원랜드는 지난 8일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3억원을 기부했다. 임직원 70여명은 이날 가평군 일대를 찾아 침수 주택, 토사 제거, 구호 물품 전달 등을 통해 온정을 나눴다.
강원랜드 임직원들이 지난 8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기 가평지역을 찾아 침수 주택 정비와 토사 제거, 구호 물품 정리 등을 하며 복구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원랜드 제공

광주지방국세청과 광산세무서 임직원 60여명은 지난 14일 침수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동산동 일대 농가를 찾아 복구 활동을 벌였다. 북구 용강동에는 육군 31사단 장병들과 공무원 등 120여명이 찾아 팔을 걷어붙이고 농가를 휩쓸고 지나간 수해의 흔적인 진흙, 부러진 철근, 찢어진 비닐 등을 걷어냈다.

같은 날 전남 함평군 나산면에는 ‘우리동네 복지기동대’가 침수 물품 정리, 폐기물 운반, 주택 내외부 청소 등 복구 활동에 나섰다. 굴삭기까지 동원해 피해 복구에 손을 보탰다. 김판호 나산면 복지기동대장은 “작은 힘이지만 어르신께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오이농가를 찾아 수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흑백요리사’로 이름을 알린 안유성 명장은 지난 24일 전남 나주 다시면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수재민들에게 전복삼계죽 등 따뜻한 끼니를 직접 제공했다. 노안면에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지난 3일 찾아 첫 공식 일정으로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일손을 도왔다.

다양한 곳에서 기부도 이어졌다. 야마구치현의회 한일우호촉진연맹 의원 47명이 성금 기부에 동참해 30만엔(약 283만원)을 지난 5일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에 전달했다. 충남에서는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HD현대오일뱅크가 3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TJB우성문화재단이 1억원을 전달했다. 가평군은 지난 12일까지 약 5억원이 모였으며, 고향사랑기부제로 10월 말까지 수해 복구비 1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벌이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원들과 목포해경 직원들이 지난달 2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동명동 동명항 일대에서 집중호우로 발생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공공기관은 복구 지원과 더불어 환경정화에도 나서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경운기, 관리기 등 수해지역의 농기계 1000여대를 대상으로 점검과 수리 지원에 나섰다. 목포해양경찰은 전용부두 인근 해안가에 쌓인 플라스틱병, 스티로폼 조각, 각종 수목 등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해양 환경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