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FC 온라인 우승자 김태신이 울산시의 아낌없는 지원 덕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 지역 대표인 김태신은 17일 충북 제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KeG FC 온라인 종목 결승전에서 경북 대표 김영수에 3대 2(2-4, 2-1, 6-3, 4-2, 6-0)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종합 포인트 100점을, 김태신은 1위 상금 200만원을 획득했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김태신은 “작년에는 4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마쳐서 이번엔 더 열심히 준비했다. 처음 대진표가 나왔을 때는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우려도 했다. 그럼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잘 준비한 덕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울산 토박이인 김태신은 “작년 대회에서 울산의 기수(旗手)를 맡았는데 울산의 재작년 대회 성적이 최하위여서 개회식 때 내가 가장 먼저 입장했다. 울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울산이 e스포츠 꼴등’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작년 대회에서 4위에 오른 덕분에 이번엔 울산 기수가 그래도 조금 늦게 들어오더라. 이번에 지역 순위를 더 높게 올리겠다는 목표가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울산시 관계자분들께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다. 정말 마음 편히 게임에만 집중할 환경이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FC 온라인 심판을 비롯한 관계자분들,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서 원활하게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울산시 관계자분들 역시 많은 도움을 주셨기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만약 내년에도 대회에 나오게 된다면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김태신이 말하는 우승의 비결은 경험과 집중력. 그는 “상대방과 실력은 한 끗 차이라고 생각했고, 다전제에서 집중력과 정신력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며 “3점 이상 실점해서 따라가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세트에선 추격에 중점을 두지 않고 다음 세트 전략을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5세트에서 5대 0의 대승을 거뒀다. 김태신은 “피지컬(메카닉)로 맞불을 놓기보다는 전략적인 우월함을 가져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4세트 시작 전에 잠깐 전술을 수정했다. 상대의 사이드가 취약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점을 공략하는 전술을 새로 만들어서 적용했던 게 잘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제천=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