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전지현 이영애 이정재 송중기….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톱배우들이 돌아온다. 올 하반기 TV 드라마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 라인업은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검증된 제작진의 합류로 작품 만듦새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진다. 저마다 장르도 달라 골라보는 재미가 있겠다.
고현정의 파격 변신이 이목을 끈다. 다음 달 5일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연쇄살인마 정이신 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남자 5명을 잔혹하게 살해해 ‘사마귀’로 불리게 된 이신이 붙잡힌 뒤 20년 만에 모방범죄가 일어나고, 이신의 아들인 형사 차수열(장동윤)이 평생 증오했던 엄마의 도움으로 수사를 벌이는 이야기다. 제작진은 “고현정이 체력적 한계에 부딪힐 정도로 연기, 비주얼 등 모든 면에서 열정을 쏟았다”고 전했다.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연출하고, ‘서울의 봄’의 이영종 작가가 각본을 썼다.
전지현은 디즈니+ 시리즈 ‘북극성’으로 복귀한다. 전작 ‘지리산’(tvN) 이후 4년 만이다. ‘북극성’은 외교관이자 유엔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은 문주(전지현)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던 중 자신을 지키는 국적 불명의 특수요원 산호(강동원)와 함께 거대한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 첩보 멜로물이다.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전지현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고 강인한 캐릭터에 매료돼 도전하고 싶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총 9부작으로 다음 달 10일부터 매주 순차 공개된다.
이영애는 전작 ‘마에스트라’ 이후 2년 만에 새 작품을 선보인다. 다음 달 20일부터 방영되는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서 벼랑 끝에 내몰린 주부 강은수를 연기한다. 경제난 속에서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은수가 두 얼굴의 미술강사 이경(김영광)과 얽혀 마약 밀매 세계로 뛰어들면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
송중기는 다음 달 5일 방영되는 JTBC 새 금요시리즈 ‘마이 유스’에서 천우희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태양의 후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등 출연작마다 성공을 거둔 그가 3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중기는 극 중 아역스타로 짧은 전성기를 보낸 뒤 생계를 위해 20대 청춘을 소진한 소설가 겸 플로리스트 선우해 역을 맡았다. 그가 첫사랑 성제연(천우희)과 재회하며 겪는 일상의 변화가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그려진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정재는 하반기 방송 예정인 tvN 새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으로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번엔 유쾌한 사랑 이야기다. 드라마는 초심을 잃은 톱스타(이정재)와 자리를 잃은 연예부 기자(임지연)가 각자의 편견을 극복하며 변화하는 성장기를 그린다.
김우빈·수지가 주연한 김은숙 작가 신작 ‘다 이루어질지니’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드라마는 1000여년 만에 인간세계로 돌아온 ‘경력 단절’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가 ‘감정 결여’ 인간 가영(수지)과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다. 김우빈과 수지는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7년 만에 호흡을 맞춘다. ‘시크릿 가든’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에 이은 김 작가의 흥행 신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