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독립기념관장 경축식 논란 지속…김 관장 “기념사 왜곡” 반박

입력 2025-08-17 11:01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독립기념관 홈페이지 캡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광복 80주년 기념사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김 관장이 기념사 내용이 왜곡 보도됐다며 공식 반박했다.

17일 독립기념관 등에 따르면 김 관장은 지난 15일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경축 행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시각에서 해방 이후 우리 사회에서 지식인들의 필독서이던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 역사’에는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설명한다”며 “그러나 이 같은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라는 민족사적 시각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하루 뒤인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복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는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라니 전 세계가 비웃을 일”이라며 “이 자를 즉시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이에 대해 반박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반론을 제기했다.

김 관장은 반박자료를 통해 “광복절 기념사 내용은 광복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상반된 시선을 지적하고 국민통합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통합은 대통령 책임’이라는 말도 인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광복을 세계사적 입장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라고 주장하는데, 함석헌은 ‘뜻으로 본 역사’에서 ‘8∙15 해방은 하늘이 준 떡’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곧이어, 그러나 이런 해석은 ‘항일 독립전쟁의 승리로 광복을 쟁취했다’는 민족사적 시각과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며 3.1운동과 임시정부 독립투쟁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뒷부분은 모두 빼버린 채 ‘연합국의 승리로 광복이 되었다’는 인용 부분만 발췌해 내용을 왜곡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천안=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