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회담 후 유럽 정상들과 연쇄 통화

입력 2025-08-16 17: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들과 연이어 통화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1시간 이상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뒤 다른 유럽 정상들과 통화했다. 백악관도 트럼프의 연쇄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AFP는 트럼프의 연쇄 통화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향후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이같은 통화를 진행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환영하는 동시에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정상회담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 영토 문제와 관련, 영토에 관한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달려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유럽 정상들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TV채널 베스티는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회담 개최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미국 알래스카에서 3시간 가까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했지만, 휴전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