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택배 쉬는 날’…쿠팡은 노조 파업에도 ‘정상 배송’

입력 2025-08-15 16:21
택배 기사 휴무일 '택배 없는 날'인 14일 서울의 한 택배 터미널에 배송 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택배업계가 광복절을 전후로 ‘택배 쉬는 날’을 이어가는 가운데 쿠팡 물류 노동자 1000여명은 15일 2차 파업에 나섰다.

1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우체국 등은 이날 배송을 하지 않는다. 정부와 택배업계는 지난 2020년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해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운영하기로 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주요 택배사들은 매년 14일과 15일에는 택배를 쉬어왔다.

쿠팡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컬리 샛별배송 등은 택배사가 하는 것이 아니어서 별도의 휴무가 없다. 특히 쿠팡은 노동계로부터 지속적으로 ‘택배 쉬는 날’ 동참 요구를 받고 있지만, 자체 백업 기사 시스템을 바탕으로 택배 기사들의 휴무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며 참여하지 않고 있다.

쿠팡 직고용 배송기사인 ‘쿠팡친구’로 구성된 쿠팡노동조합도 이달 초 집회를 열어 “택배 없는 날이 업무 부담으로 돌아와 ‘택배 많은 날’이 될까 두렵다”며 회사의 ‘택배 쉬는 날’ 동참을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5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2차파업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휴게시간 보장, 현장 에어컨 및 휴게공간 확충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쿠팡 물류 노동자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는 지난 1일에 이어 이날 연차·보건휴가·특근 거부 등의 방식으로 2차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오후 쿠팡 본사 앞에서 파업결의대회를 열고 폭염시 2시간 이내 20분 휴게 시간 보장과 현장 에어컨·휴게공간 확충 등을 요구했다.

이날 파업에는 조합원 200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노조 측은 비조합원 1000명 가량도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전날에는 쿠팡 하루 불매를 통한 ‘로켓배송 없는 날’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쿠팡 측은 이들의 파업이 배송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로켓배송이 정상 운영 중이라는 입장이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