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모두 증가…5년 새 신고 건수 2배

입력 2025-08-15 15:23

부산에서 최근 5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했다’거나 ‘가해했다’, ‘목격했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학교폭력 신고 건수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국민의힘·강서구)이 15일 부산시교육청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수 조사한 피해 응답률은 2020년 0.8%에서 2024년 2.1%로 5년 연속 상승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1.5%에서 4.4%로 2.9%포인트 오르며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중학교는 0.4%에서 1.4%, 고등학교는 0.2%에서 0.4%로 각각 늘었다.

부산시교육청이 발표한 ‘학교폭력 피해 유형별 현황’(2020~2024년) 그래프. 언어폭력이 매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신체폭력과 성폭력은 증가세를 보인 반면, 따돌림·사이버폭력·스토킹 등은 감소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가해 응답률은 같은 기간 0.3%에서 1.0%로, 목격 응답률은 2.1%에서 5.2%로 증가했다. 특히 목격 응답률은 5년 사이 3.1%포인트 상승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매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2024년 39.0%), 신체 폭력은 2020년 8.6%에서 2024년 15.4%로, 성폭력은 3.3%에서 5.9%로 늘었다. 반면 따돌림은 25.0%에서 15.7%, 사이버폭력은 11.5%에서 6.9%, 스토킹은 6.5%에서 5.6%로 줄었다.

학교폭력 신고 건수는 2020년 1554건에서 2024년 3095건으로 99% 증가했다. 부산에서는 2020년 이후 매년 신고 건수가 늘었다.

이 의원은 “부산의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응답률과 신고 건수 모두가 꾸준히 증가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부산시교육청은 현실을 직시하고 학교폭력 피해를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