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 회장이 올해 상반기 ‘연봉킹’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8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15일 각 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올 상반기 163억1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박 회장은 급여 17억5000만원, 단기 성과급 56억3000만원,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89억3000만원을 받았다.
박 회장이 상반기 연봉킹에 오른건 RSU의 영향이다. 두산그룹은 전 임원 대상으로 3년 전부터 RSU 제도를 도입했다. 박 회장의 경우 21억원어치 주식을 3년 뒤 지급하기로 했는데, 올해 2월 지급 시점 주가가 4배 넘게 올랐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회장도 두산에서 52억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51억원 등 104억원을 받았다.
2위는 최근 주력 계열사 실적이 급등한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다.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솔루션·한화비전 등 5개 회사에서 124억2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4억원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1위에 올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롯데지주·롯데쇼핑 등 7개 계열사에서 98억8100만원을 받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의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117억8900만원보다 16.2% 감소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92억24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92억9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7억5000만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47억1400만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5억원을 각각 수령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