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콜마그룹의 창업주 윤동한 회장과 아들 윤상현 부회장이 갈등 이후 처음으로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윤 회장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번 만남은 윤 부회장이 아버지인 윤 회장에게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이 만난 건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윤 부회장은 윤 회장에게 최근 벌어진 소송전과 관련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고, 대화는 저녁 식사까지 이어지는 등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만남으로 윤 회장 부자 간 화해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이미지와 주가, 내부 조직 안전성 등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콜마그룹은 윤 부회장이 2019년 윤 회장으로부터 지주사 콜마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아 최대 주주로 오르며 사실상 경영권 승계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지난 4월 윤 부회장이 여동생 윤여원 대표가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을 요구하며 갈등이 시작됐다. 자신과 이승화 전 CJ 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요구했지만 윤 대표 측이 이를 거부하며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윤 부회장은 지난 5월 대전지법에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요청했다. 법원이 윤 부회장의 손을 들어주며 임시 주총 소집이 결정됐으나, 윤 회장과 윤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법에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새로 제기했다. 윤 회장이 이에 앞서 윤 부회장에게 2019년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하며 부자 갈등으로까지 격화됐다.
신주은 기자 ju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