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관에 광복절 폭탄 협박 메일… “일본 변호사 사칭 수사”

입력 2025-08-15 11:27 수정 2025-08-15 12:29

광복절인 15일 새벽 주미 한국대사관에 한국 불특정 대중시설 폭발을 예고하는 협박 메일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대사관은 ‘8월 15일 15시34분에 한국 도시지역 대중교통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수신했다. 발신자는 최근 국내에서 잇따른 폭발물 협박에 사용된 일본 변호사 명의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사건 접수 직후 전국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현재까지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일본 변호사 사칭 협박 사건과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며 “일본 허위협박범이 한국에서 경찰력이 배치되는 것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에서는 동일 명의를 사용한 폭발물 협박이 잇따랐다.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팩스가 접수됐다. 7일에는 서울 영등포구 외국인주민센터에는 ‘한국 학생과 교사에게 황산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팩스가 전송됐지만 허위로 드러났다.

이찬희 기자 becom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