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회장 “내년 사업 준비하고 왔다”

입력 2025-08-15 10:49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5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달 29일 김포공항에서 워싱턴으로 출국한 뒤 17일 만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자정이 넘은 시각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 회장은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밤 늦게까지 수고가 많다”며 “내년 사업 준비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후 구체적 일정이나 향후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이 회장은 16일간 미국에서 머물며 빅테크 주요 기업인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날 테슬라와 22조700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계약을 발표한 만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후속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의 차세대 칩 생산 계약에도 직접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의 출장 기간에 애플은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에서 차세대 칩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은 출장 기간 초기에 한미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그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동원하는 동시에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내세워 협상에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 관세율은 25%에서 15%로 낮아졌다.

이 회장은 이날 열리는 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26일에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방미 기간 동안 구체화한 한미 공급망 협력 강화 및 현지 투자 확대 계획은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