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굿피플(회장 김천수)은 오는 12월까지 총 9100만원을 투입해 광주광역시와 경기도 안산시의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교육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굿피플은 광주 ‘이주민 종합지원센터’ 안산 ‘LEO센터’ ‘이주민 시민연대 사회적협동조합’ 등 3개 기관과 협력해 총 124명의 이주배경 아동을 지원한다.
이주배경 아동이란 가족 또는 본인에게 이주 경험이 있는 아동을 말한다. 이들은 낯선 문화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공교육에서 이탈하거나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
굿피플은 이주배경 아동이 공교육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어 수학 영어 등의 과목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본국의 언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며 배우는 ‘이중언어’ 수업을 통해 언어를 빠르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문화 정체성을 지킬 수 있도록 모국(母國)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서도 교육한다.
또한 이주배경 아동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공연 및 전시 관람을 통한 문화체험 활동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봉사활동을 통한 사회참여의 기회도 마련한다. 이주배경 아동은 자신이 거주하는 동네를 청소하거나 지역 축제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등 여러 형태로 지역사회와 교류하게 된다.
LEO센터 형진성 센터장은 “자신의 나라에서는 시험에서 만점을 받던 아동이, 우리나라에서는 언어 장벽으로 인해 최하위권 성적을 받으며 자존감을 잃는 경우가 많다”며 “굿피플과 함께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인구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체류 외국인은 총 273만 명으로 국내 총 인구의 5.2%에 달한다. 이주배경 아동 수는 2024년 기준 19만명으로 10년 사이 3배가 늘었다.
사업 대상지인 안산시는 전국에서 이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기초자치단체로, 전체 인구의 13.9%인 약 10만명이 이주민이다. 광주광역시에는 약 7천여 명의 고려인이 모여 사는 국내 최대 고려인 정착촌이 있다.
굿피플은 이주배경 아동이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에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난 2023년부터 이주배경 아동 교육지원사업을 진행해왔다. 또한 안산대학교와 협력해 대학생 교육 봉사를 연계하고 결식 위기에 놓인 이주배경 아동에게 주 1회 밑반찬을 전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굿피플은 이주배경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적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며 “다문화 시대 속에서 인종과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모두 함께 행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