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안통’ 정원두 통영지청장 사의 표명

입력 2025-08-15 09:02 수정 2025-08-15 09:03
대검찰청의 모습. 연합뉴스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로 불린 정원두(34기) 창원지검 통영지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정 지청장은 13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를 통해 “모든 검찰 가족분들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다”며 “좋은 인연과 과분한 기회, 보람있는 일들, 힘들고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항상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 지청장은 “항상 어려웠다는 검찰 역사에서도 가장 힘든 시기에, 그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고 있는 때에 많은 어려움을 남은 분들께 맡겨두고 떠나게 되어 죄송하다”고 했다.

정 지청장은 최근 여권이 추진 중인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수사권한 없는 자가 제대로 된 사법통제나 수사지휘를 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고, 송치 전 수사와 기소 여부 결정을 위한 업무가 본질적으로 힘들게 돌고 돌아가더라도 결국 검찰 본연의 업무는 검찰에 남을 것이라는 미안하고도 어려운 기대를 해 보기는 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돌팔매질을 당하고 있지만, 시시비비를 잘 가리고 검찰 제도의 연원과 수사의 본질에 맞는 올바른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정 지청장은 공안 수사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 등을 수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장, 대검찰청 연구관 등을 역임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