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기 총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장관)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야스쿠니신사를 15일 참배했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교도통신과 NHK 방송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장관은 이날 오전 8시쯤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신사를 방문, 참배했다.
그는 농림수산상이 되기 전에도 야스쿠니신사에 주요 행사가 있을 때면 방문해 참배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2024년 8월 15일 각료 신분이 아닌 상황에서도, 환경상이던 2020년과 2021년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교도통신은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도 참배할 예정”이라며 “이시바 총리는 참배는 하지 않고 공물 대금을 봉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한다.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도 합사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