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합니다” 흙탕물에 맨손 넣어 배수구 뚫은 ‘빗속 영웅’

입력 2025-08-15 07:06 수정 2025-08-15 07:11
지난 14일 경기도 고양 화정역 인근 한 도로에서 여성이 흙탕물에 손을 넣은 채 배수구에서 쓰레기를 건져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13~14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도 고양 화정역 인근 도로에서 맨손으로 배수구를 뚫는 한 시민 모습이 포착됐다.

14일 한 SNS 계정에는 “멋진 시민의식 존경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곳은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인근이다. 이 여성은 침수된 도로 옆 인도에 쪼그려 앉은 채 흙탕물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쓰레기 등을 꺼낸다. 배수구가 쓰레기로 막혀 빗물이 고이자 이를 직접 치운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좋아요’를 2만5000개 넘게 받는 등 누리꾼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누리꾼들은 “보이지 않는 영웅” “누가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멋지다” “쉽지 않은 행동인데 멋있다” “존경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맨손을 집어넣으면 큰일 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이틀간 경기도 서북부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경기도 파주 317.5㎜, 인천 옹진 289.6㎜, 인천 중구 운남 288.5㎜이었다.

영상이 촬영된 고양시에도 강한 비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덕양구 한 빌라 옆 공터에 가로 1.5m, 세로 3m, 깊이 2∼3m 크기의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고, 비닐하우스가 침수돼 6명이 고립되기도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