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광복 80주년 기념식…지역 독립운동 소개

입력 2025-08-14 23:11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13일 영등포 아트홀에서 개최된 ‘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는 지난 13일 영등포 아트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행사는 퓨전 국악단 ‘비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해 기념 영상 상영, 감사장 전달, 명사 초청 특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국가보훈 대상자와 구민 등 25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상영된 기념 영상은 영등포의 역사와 독립운동의 의미를 함께 소개했다. 우선 ‘철도의 도시’, ‘쇼핑의 메카’로 알려진 영등포가 일제강점기 당시 한강 이남을 대표하는 도시였다는 점을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조명했다. 19세기 후반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한 철도 건설을 계기로 성장했으나, 식민지 산업화의 거점이 돼 노동자들의 고된 삶의 터전이 됐다는 점도 짚었다.

영상은 1919년 3월 23일 600여명이 참여한 영등포역 만세운동의 현장도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금도 영등포역 앞과 롯데양평빌딩 인근에 남겨진 표지석으로 만세운동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렸다.

영등포구는 15일까지 비대면 콘텐츠 ‘On Air 광복!’도 운영한다. 기념 영상 등을 구청 유튜브 채널·홈페이지, IPTV에 게시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광복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앞서 영등포구는 7~9일 영등포 아트스퀘어에서 ‘광복 그림 전시회’도 진행했다.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생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광복 체험 어린이 놀이터’도 운영됐다. 태극기 키링 만들기, 독립운동가 복장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구민들에게 즐거움과 역사 교육을 동시에 제공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모두가 고국의 자주독립과 자유의 소중함을 함께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보훈과 역사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