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중국 높았다…韓농구, 아시아컵 8강서 탈락

입력 2025-08-14 22:09
한국 농구 대표팀의 여준석이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하고 있다. FIBA 제공

한국 농구 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시아컵 도전을 마무리했다. 장신 군단 중국을 상대로 투지 넘치는 수비를 펼치며 맞섰으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어려운 싸움을 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중국에 71대 79로 석패했다. 한국은 3위에 올랐던 2017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4강 재진입을 노렸지만 중국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FIBA 랭킹 53위의 한국은 아시아컵 최다 16회 우승의 중국(30위)을 만나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높이 싸움에서 고전했다. 중국이 5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동안 한국은 37개로 크게 밀렸다. 여기에 외곽슛 성공률마저 떨어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의 이날 3점슛 성공률은 12.5%(24개 시도, 3개 성공)에 그쳤다.

한국은 1쿼터 하윤기(KT)가 8점, 정성우(한국가스공사)가 4점을 보태며 24-25의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2쿼터부터 2m대 중국 장신 선수들의 골밑 플레이에 밀리며 35-4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3쿼터 이현중(나가사키)의 3점포와 양준석(LG)의 자유투 3구 성공 등을 곁들여 9점 차 열세를 유지했다.

4쿼터 여준석(시애틀대)의 덩크슛과 양준석의 플로터슛을 앞세워 대추격전에 돌입했다. 경기 종료까지 1분 43초를 남기고 10점 차로 뒤진 상황. 베테랑 빅맨 이승현(현대모비스)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6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중국은 점수 차를 지키기 위해 여유로운 공격을 펼치며 시간을 흘려보냈고, 한국이 경기를 뒤집기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한국은 에이스 이현중이 22점 7리바운드, 하윤기가 15점 9리바운드로 분투했다. 중국은 210㎝의 센터 후진추가 23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206㎝의 장준지에가 21점 8리바운드, 221㎝의 위자하오가 7점 7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