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불성실하다”…중학교 씨름부 감독이 삽으로 학생 폭행

입력 2025-08-14 22:08


경북도내 한 중학교 씨름부 감독이 선수 머리를 삽으로 내리쳐 다치게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 5일 상주 모 중학교 씨름장에서 씨름부 감독 A씨가 운동에 불성실하다는 이유로 B군(2학년)의 머리와 엉덩이를 삽으로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감독의 폭행 사실은 피해 학생이 최근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다 구조된 뒤 아버지에게 털어놓으면서 알려졌다.

학교 측은 감독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경북교육청은 학교 운동부 폭력 실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경북교육청의 이번 전수조사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진행되며 도내 364개 학교운동부 소속 학생선수 4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결과, 피해나 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즉시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지속적 폭력이나 조직적 은폐가 의심되면 특별조사를 실시해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피해 학생 심리상담·치료 지원, 지도자 폭력 예방 교육 정례화, 훈련 전후 인권·안전 교육 병행, 매월 ‘사제동행 대화의 시간’ 운영 등도 함께 추진한다.

특히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중대 폭력 사안에 대해서는 한 번의 위반만으로도 지도자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관리 지침을 개정한다.

형사 처분이 명백하면 계약 해지를 원칙으로 하고 교육지원청 단위의 학교운동부 폭력 신고센터도 설치·운영해 신고 접수부터 사안 처리까지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학생선수들이 두려움 없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