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항하는 비만약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가 14일 국내에 상륙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 치료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됐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이날 국내에 출시됐다. 한국릴리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도매업체들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마운자로 유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1일부터 각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게 처방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운자로 공급가격은 저용량인 2.5㎎과 5㎎ 4주분이 각각 약 28만원과 37만원 전후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릴리는 “환자 중심 가치를 바탕으로 국내 환자 및 의료진분들에게 원활하게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운자로를 필요로 하는 국내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분들에게 치료제를 가장 빠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운자로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는 같은 날 37만원대인 비만약 위고비 가격을 용량에 따라 최저 10%대에서 최고 42%까지 인하하며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지금껏 위고비는 0.25㎎과 0.5㎎, 1.0㎎, 1.7㎎, 2.4㎎ 5가지 용량이 동일한 공급가로 제공돼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용량별로 차등 판매될 예정이다. 40만원에서 80만원 수준이던 시중 판매가격도 최저 23만원 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두 글로벌 제약사의 가격 인하와 신제품 출시가 국내 비만약 시장의 경쟁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비만 치료에 대한 건강상 부담을 줄이는 것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한국의 비만 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