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당원에 호소 “尹 어게인은 어처구니 없는 일…김문수·장동혁 막아야”

입력 2025-08-14 15:17 수정 2025-08-14 16:24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4일 “지금 당원 말고는 당을 일으킬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당원들에게 혁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윤 위원장은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직에서 사퇴하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을 주장하는 혁신계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위원장은 KBS라디오에서 “당을 이렇게 망친 것은 바로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원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현실을 부정하고 계신 분들이 전당대회에서 많은 목소리를 내고 계시는데, 이 당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당에 대해 정말 실망 많이 하신 분들, 마음이 무너지신 분들, 이분들이 일어나지 않으면 지금 당은 정말 더 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윤 어게인’을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이며, 그분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당을 희생시키고 있다는 것을 당원들께 호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 위원장은 “김문수, 장동혁 후보만큼은 막아야 된다”며 “전당대회에서 정말 뼈아픈 쇄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윤 어게인’ 후보들은 감옥에 있는 윤석열, 김건희를 다시 팔아서 당권을 잡겠다고 하는, 제가 볼 때는 파렴치범”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를 향해 “대선 중에는 큰절하고 잘못했다고 하면서 계엄으로 국민들에게 일으킨 불편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대선이 끝나고 다시 당권을 욕심내면서 요즘에는 다시 입장을 바꿔 ‘윤 어게인’을 외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 후보에 대해선 “김건희 여사 구속에 대해 ‘광란의 정치 보복’이라는 말을 썼는데, 지금 당권 앞에서 김 여사를 비호하고 나서는 것이 ‘광란의 김건희 비호’”라며 “당을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내부총질’이라는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내부 총질이라는 말 자체가 윤 전 대통령의 언어”라며 “당 안에서 건전한 비판 목소리가 나올 때 본인한테 불리하면 입 닥치게 하는 말이 내부총질이다. 그런 용어부터 우리가 졸업하는 것이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 특검이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한 일에 대해선 “한마디로 저희가 지금 만만한 것”이라며 “검찰개혁한다고 하니 검찰 관련 인사들이 정권이 시작되는 서슬 퍼런 시기에 어떻게든 충성경쟁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