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교회 시니어들이 국내 시니어 교인보다 사역 참여 의지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가 최근 발표한 ‘미주 한인교회와 국내 교회 시니어 신앙 의식 비교 조사’를 보면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성도 64%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교회에서 주어진 사역을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국 시니어(53%)보다 11%포인트 높은 응답률이다.
“교회에서 일 할만큼 신체적·정신적 능력이 있다”는 응답에서도 한인교회 시니어의 응답률(56%)은 국내 시니어 응답률(43%)보다 더 높았다. “1~3개월간 해외선교를 갈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의 경우 한국 시니어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교회 내 소모임 참여 조사에서도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성도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성도의 교회 내 시니어 봉사활동 모임 참여율은 51%로, 시니어 구역 모임(55%)과 시니어 성경공부 모임(54%)과 참여율이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처럼 나이로 정년을 정하지 않는 미국의 일터 문화가 시니어 교인들의 능동적인 사역 참여 의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또 나이에 따른 역할 가치관이 비교적 유연한 문화와 타지에서 생활해온 배경도 도전 정신을 기른 요인이라고 봤다.
주상락 미국 바키대학원대 선교적목회학 교수는 14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교팀을 꾸려 중남미 지역으로 자체 단기 선교를 다녀오는 한인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며 “자신의 커리어를 활용해 싱글맘 홈리스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하거나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교회 내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봉사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고령사회에서 액티브 시니어를 세우는 사역은 곧 미래 목회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시니어들이 각자의 소명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건 교회 공동체의 몫”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만 60세 이상 미주 한인교회 시니어 성도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국내 시니어 성도 대상 조사 결과는 ‘한국교회 트렌드 2025’(규장) 등 목데연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져왔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