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수토역사전시관·독도재단 공동기획전 ‘고지도, 독도를 말하다’ 개막

입력 2025-08-14 15:06 수정 2025-08-14 15:10
고지도, 독도를 말하다 포스터. 울릉군 제공

경북 울릉수토역사전시관과 독도재단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공동기획전 ‘고지도, 독도를 말하다’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고지도를 통해 독도에 대한 역사적 인식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보고, 일본의 불법적인 독도 침탈 과정을 조명한다.

주제별로 5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2026년 2월 13일까지 수토역사전시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린다. 독도재단이 기탁한 고지도 및 고문헌 181건 중 엄선된 실물자료 36점을 선보인다.

첫 번째 섹션 ‘조선의 바다를 지도에 담다’는 서양 제작 고지도를 통해 동해를 조선 고유의 해양영토로 인식한 서양인의 시각과,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일본해’ 표기를 확산하며 영토를 잠식해간 과정을 소개한다.

두 번째 ‘조선의 영토로 인식하다’에서는 일본 제작 고지도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로 명확히 표기됐음을 보여준다. ‘일로청한명세신도’, ‘대일본전도’ 등이 전시된다.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1844)-서북방향 노랑색으로 나타난 섬이 울릉도와 독도. 울릉군 제공

세 번째 ‘서양의 탐사, 동해를 향하다’에서는 서양이 울릉도와 독도를 ‘다즐렛(Dagelet)’, ‘리앙쿠르 락스(Liancourt Rocks)’ 등 다양한 명칭으로 기록한 지도와 허구의 섬 ‘아르고노트(Argonaut)’를 표기한 ‘최근상밀만한지도’ 등이 전시된다.

네 번째 ‘울릉도와 독도, 이름이 뒤바뀌다’에서는 일본이 서양 지도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리적 혼란을 보여준다. 특히 ‘대일본국도’에서는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와 섬 수를 혼동해 표기한 사례가 공개된다.

다섯 번째 ‘일본, 지도에 독도를 삼키다’에서는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 ‘시마네현 지도’ 등을 통해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해 나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대일본전도·조선국지전도(1876)-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표시한 일본지도. 울릉군 제공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전시가 독도의 역사적 진실을 바로 알리고, 국민 모두의 영토주권 의식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독도의 가치를 지키고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