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일대에 건설된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내 공원 비율이 도시 면적의 절반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 행복도시의 공원 및 녹지, 친수공간은 전체 도시 면적의 52.4%인 3800만㎡를 기록하고 있다.
도심 중앙에 위치한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 외에도 인구 2~3만명 규모의 기초생활권에는 놀이·체육·생태 등을 즐길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원 200여개가 조성됐다.
1인당 공원 면적은 62.2㎡으로 전국 평균 12.8㎡의 약 5배, 서울의 4.7㎡ 대비 약 12배에 달한다. 도시 구상 단계부터 ‘도심 속 공원’이 아닌 ‘공원 속 도시’를 지향하며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행복청은 설명했다.
넓게 조성된 녹지 인프라가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생태계 서비스 대국민 인식·만족도 조사’ 결과 세종시는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자연환경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행복청 관계자는 “공원은 전통적으로 도심 속 쉼터 역할을 해왔지만, 삶의 질 향상과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제는 공동체 소통과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복합 생활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행복도시 내 녹지는 도시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시키는 기능뿐 아니라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행복도시 생태축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방축천과 제천, 미호천 등 도시를 따라 흐르는 하천은 수달·오리와 같은 야생동물이 서식하며 생물다양성을 유지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 공원인 세종호수공원 역시 습지에 수변식물 군락과 다양한 종류의 토종 수목이 자리잡고 있다. 습지 식물들은 빗물 정화와 도시 열섬 완화에 도움을 주고, 공원의 나무들은 연간 수천t의 탄소를 흡수해 기후조절 효과를 발생시킨다.
행복청은 향후 진행될 세종중앙공원 2단계 개발사업도 금개구리 등 중요 생물의 서식지와 시민 공간이 균형을 이루도록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공원은 도시의 여백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시설”이라며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맞춰 공원의 역할을 확장하고, 행복도시를 품격 있는 공원도시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