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초청된 국민대표 80인의 명단이 공개됐다. 계엄 당시 장갑차의 진입을 막은 부부의 이름도 명단에 올라 화제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탄핵 시위 당시 장갑차의 진입을 막아선 유충원(52)씨와 김숙정(53)씨가 국민임명식에 국민대표로 초대됐다. 이들은 대선 기간 직장인간담회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한 이예지(28)씨와 여성영화인 모임 대표 김선아(55)씨와 함께 국민주권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임명식에 초대됐다.
정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 등 한국의 역사적 순간과 관련된 인물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국민대표 80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987년 연세대 앞에서 진행된 반정부 시위 당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 열사를 부축한 이종창(59)씨도 명단에 올랐다. 2002 한일월드컵 수석 코치를 지낸 박항서(66)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아덴만 여명작전에 참여한 이국종(56) 국군대전병원장,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바둑기사 이세돌(42) 등도 포함됐다.
경제성장 주제와 관련해서는 AI 전문가들이 대거 초청됐다. 임우형(47) LG 경영개발원 AI연구원장, 김유원(54) 네이버 클라우드 대표, 김성훈(53) 업스테이지 대표 등 6명이 초대됐다.
국내 최초 자연임신으로 다섯 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32)씨와 사공혜란(31)씨는 ‘함께 잘사는 나라’에 기여해 국민대표로 임명식에 참여한다. 최근 경북 영덕 산불 당시 마을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4명을 안전지대까지 대피하도록 도운 임지호(14)군과 서울대학교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구조사로 활동 중인 최명재(43)씨도 함께 임명장을 전달한다.
15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국민임명식 ‘광복 80년, 국민주권으로 미래를 세우다’는 총 3부로 진행된다. 국민대표가 함께하는 대통령 임명식은 2부 순서다. 국민대표가 각자 바람과 소망을 담은 임명장을 대통령에게 수여하는 방식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