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이틀째 폭우…도로·하천 곳곳 통제

입력 2025-08-14 10:57 수정 2025-08-14 10:59
소방 대원들이 14일 오전 파주시 적성면 적성교차로 삼거리에 차오른 물을 빼기 위해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북부 지역에 이틀째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도로 침수, 토사 유출, 나무 쓰러짐 등 피해가 이어졌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기준 13일 0시 이후 누적 강수량은 파주 309.6㎜, 동두천 하봉암 270.5㎜, 연천 청산 269.5㎜, 포천 일동 255.0㎜, 고양 주교 249.5㎜, 양주 장흥 239.0㎜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4일 오후까지 50~12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비 피해도 속출했다. 파주시는 파평면 눌노천 수위가 계획홍수수위 5.1m를 넘어서자 오전 3시14분과 3시24분 두 차례에 걸쳐 눌노리·덕천리 주민에게 파평초·파평중학교로의 긴급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수위가 하강하면서 대피 명령은 오전 6시30분 해제됐다.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의 한 빌라 인근에서는 가로 1.5m, 세로 3m, 깊이2~3m, 싱크홀도 발생했다. 출동한 소방 당국은 파이어라인 설치 후 구청에 인계했다.

덕양구청은 이번 땅 꺼짐이 집중호우로 벽제천 하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빌라 옆 우수관의 토사가 함께 유출돼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로와 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동두천 하봉암동 국도 3호선 우회도로 터널 내부로 토사가 유입되며 오전 3시20분부터 연천 청산IC~동두천 하봉암동 구간 양방향 차량 통행이 막혔다.

연천군은 오전 5시30분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하천 행락객 대피’ 기준인 1m를 넘어서자 주의 문자를 발송했다. 의정부역~고양 대곡역 구간 교외선 열차 운행도 전날 오전 11시35분부터 중단됐으며, 오는 15일 첫차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3일 오후 5시부터 14일 오전 6시30분까지 집중호우 관련 112 신고가 46건 접수됐다. 차로 침수 10건, 토사 유출 3건, 나무 쓰러짐 7건, 맨홀 열림 3건 등이었으며, 현재까지 심각한 인명·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