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행 비행기가 김포에 착륙…“승무원도 모른 채 회항”

입력 2025-08-14 09:58 수정 2025-08-14 10:04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별다른 고지 없이 김포공항에 착륙해 승객들이 2시간 넘게 불편을 겪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오후 7시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에어아시아 D7 506편은 국내 상공을 돌다 오후 8시8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기장은 인천공항에 도착했다고 안내방송을 했지만 도착지는 인천이 아닌 김포였다.

한 승객은 “어떤 승객이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공항이라 하니 승무원도 눈이 동그래져 오히려 승객들에게 되물어봤다. 승무원들은 김포인 것을 인지한 후 우왕좌왕했고 승객들은 도착한 줄 알고 짐을 빼던 상황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김포에 비상착륙한 원인이 ‘난기류 때문에 그랬다’ ‘연료가 부족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연료를 채우는 흔적도 없었다. 인천에 도착했을 때도 사과도 없었다”고 했다고 한다.

당시 기내 상황을 촬영한 영상에는 승무원이 “연료가 부족하게 됐다. 김포공항에서의 착륙은 비상 상황으로 인한 착륙이므로 기장이 인천공항으로의 비행을 확인 중에 있다”는 안내 방송이 담겼다.

약 2시간 동안 김포공항에 머물러있던 D7 506편은 오후 10시3분쯤 이륙해 약 50분 뒤인 오후 10시56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