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속 후 첫 조사에 출석했다. 김 여사는 수갑을 찬 채로 호송차에 올라탄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14일 언론 공지에서 “김건희씨는 9시53분에 도착해 9시56분 조사가 시작됐다”며 “오늘은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등 의혹 부분에 대하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정 당국에 따르면 김 여사는 14일 오전 8시38분 수갑을 찬 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남부구치소를 빠져 나와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법무부 규정에 따라 수용복이 아닌 개인 옷을 입었고 보호 장비를 착용했다. 2018년 포승과 수갑 착용 법무부 예외 규정이 생겨나긴 했으나 특혜 시비를 없애려 다른 여성 수용자와 같은 처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구속 피의자라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곧장 주차장에 내려서 조사실로 이동했다. 김 여사 측은 구속 직후부터 음식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조사에는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첫 조사에는 최지우·채명성·유정화 변호사가 두 명씩 번갈아 가며 입회할 계획이다.
식사는 특검팀이 준비한 음식으로 제공된다. 심야 조사가 필요하다면 특검팀은 김 여사 동의를 얻고 진행하게 된다.
특검팀은 구속 상태에서 조사할 수 있는 최대 20일 안에 기소를 해야 하는 만큼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부터 조사에 먼저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앞서 구속영장 청구서에 주가조작,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 의혹 등을 적시했다. 김 여사는 특검과의 첫 대면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