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비트코인, 최고가 경신…12만3600달러대까지↑

입력 2025-08-14 08:28 수정 2025-08-14 09:58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3일(현지시간) 한 달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7시41분 기준 비트코인 한 개는 24시간 전보다 2.96% 상승한 12만367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3200달러대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가격 상승 폭을 확대하며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 역시 3.56% 오른 4785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같은 달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4800달러대에 한층 가까워졌다.

이 같은 상승은 이번 주 발표된 미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와 일치하며 9월 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자산시장은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내 고용지표가 악화하는 와중에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을 넘어 ‘빅컷(0.5% 포인트)’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외환(FX) 및 암호자산 플랫폼 LMAX 그룹의 시장 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완화된 인플레이션 신호와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는 등 광범위한 자본시장이 (비트코인 상승의)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분석 업체 10X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금리차)가 좁혀지고 대출 증가율이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랠리의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지만 방향을 전환할 경우 투자자들이 고위험 자산으로 빠르게 자금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비트코인과 주식은 이미 선제적으로 반응하고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다가올 변화를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시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지만, 더 큰 폭의 완화를 요구하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