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3일(현지시간) 12만3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역대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미 동부시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66% 오른 12만3004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300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역대 최고가인 12만3200달러대에 근접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도 3.65% 오른 4745달러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자 역대 최고가인 4800달러 경신도 눈앞에 뒀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외환(FX) 및 암호자산 플랫폼 LMAX그룹 시장전략가 조엘 크루거는 “완화된 인플레이션 신호와 연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S&P500과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는 등 광범위한 자본시장이 (비트코인 상승의)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분석 업체 10X 리서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신용 스프레드(국채와 회사채 금리차)가 좁혀지고 대출 증가율이 상승하는 등 지속적인 랠리의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지만 방향을 전환할 경우 투자자들이 고위험 자산으로 빠르게 자금을 이동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 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지만 더 큰 폭의 완화를 요구하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코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