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빈 “아쉬운 초반 플레이, 여유가 없어진다”

입력 2025-08-13 18:45 수정 2025-08-13 20:21
LCK 제공

6연패에 빠진 KT 고동빈 감독이 아쉬운 초반 움직임을 최근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KT 롤스터는 1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4라운드 경기에서 T1에 0대 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6연패. 11승14패(-8), 레전드 그룹 4위에 머물렀다.

두 세트 모두 30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넥서스를 내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 감독은 “오늘도 0대 2로 져서 팬분들께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 경기력도 좋지 못했기에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반 단계에서 강팀보다 부족함이 자주 나온다. 오늘도 그 부분 때문에 졌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무리한 다이브를 연이어 시도하다가 크게 실점했다. 결국은 부족한 라인전이 원인이다. 고 감독은 “상대는 라인전이 잘 풀리니까 여유 있게 대처한 반면, 우리는 잘 안 풀리니까 여유 없는 모습이 나온다”고 말했다.

무리한 다이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시작되는 유충 한타와 패배. 최근 KT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들이다. 고 감독은 “초반 라인전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으면 콜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많이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 시즌의 침체가 플레이오프까지 영향을 끼칠지가 관건이다. 고 감독은 “당장은 연패를 해서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하지만 그래도 프로팀인 만큼 계속 노력해서 경기력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며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비디디’ 곽보성은 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질문을 받자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KT의 에이스이자 기둥인 그는 올 시즌 내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분위기를 밝게 만들기도, 무겁게 가져가기도 해봤는데 다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보성은 “어쨌든 3강 팀(젠지·T1·한화생명)이 정말 잘한다고 생각한다. 라인전은 늘린다고 늘릴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플레이오프는 확실히 갈 수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