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외에도 같은 브랜드 브로치와 귀걸이까지 구매해 2022년 3~4월 전달한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이 중 목걸이와 브로치는 2023년 말 김 여사가 서희건설 측에 반납했지만 귀걸이는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회장이 지난 11일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해 논란이 됐던 반클리프 목걸이 외에도 추가로 귀금속을 선물한 내용이 적시됐다.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목걸이를 먼저 전달했고, 그로부터 한달뒤엔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 상당의 귀걸이를 추가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반클리프 3종 장신구를 선물하며 맏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에 대한 인사를 청탁한 점까지 자수서에서 시인했다. 박 전 검사는 나토 순방 직전 윤석열정부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에 임명됐다.
김 여사는 이 회장에게서 받은 3가지 장신구 중 목걸이와 브로치는 2023년 말 돌려줬다고 한다. 다만 귀걸이는 돌려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디올백을 전달받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직후다. ‘디올백 스캔들’이 일파만파 커지자 기존에 선물 받아 보관하고 있던 다른 장신구에 대한 뒷수습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건희 특검법을 재추진하며 김 여사를 압박하던 시점이기도 하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인사청탁 대가로 이 회장으로부터 고가의 장신구를 건네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여사가 서희건설에 돌려주지 않은 반클리프 귀걸이 행방도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자택에서 반클리프 목걸이 모조품이 발견된 것에 대해서도 김 여사의 ‘진품 바꿔치기’를 통한 증거인멸 시도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구자창 차민주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