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중국집처럼… 제주도 배달음식에 다회용기 사용

입력 2025-08-13 14:39 수정 2025-08-13 14:40

제주에서 소비자가 원하면 배달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 배송하는 서비스가 본격 시행된다.

제주도는 배달음식 수요 증가로 일회용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플라스틱 이용을 줄이기 위해 13일부터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배달앱 다회용기 주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소비자가 ‘배달의민족’ 또는 ‘먹깨비’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가게 요청사항에 ‘다회용기 주문’을 선택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식사 후 배달 가방에 부착된 큐알코드를 스캔해 회수를 신청하면, 세척 전문업체가 다회용기를 수거해 세척한 뒤 다시 식당으로 배송한다. 다회용기는 스테인리스 재질이며, 전용 가방에 담겨 각 가정에 배달된다. 수거, 세척과 그릇 배달에 드는 비용은 전액 제주도가 지원한다. 올해 시범 운영에 참여하는 업체는 88곳이다.

시범 운영에 맞춰 이용을 확산하기 위한 혜택이 제공된다. 제주도는 다회용기 주문 활성화를 위해 이용 시 건당 2000원을 지역화폐 탐나는전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배달앱별 추가 혜택도 제공된다. ‘배달의민족’은 시행 첫 주에 ‘제주다회용기’ 코드를 입력하면 5000원 할인 쿠폰을 준다.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매일 150장씩 1만원 다회용기 주문 할인쿠폰도 발급한다.

‘먹깨비’는 다회용기 주문 시 건당 5000포인트를 페이백 방식으로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다음 주문 시부터 사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시범 운영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뒤 내년에는 제주시 도심 전역, 2027년에는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달 4일 정책공유회의에서 “배달 다회용기 시범사업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 제주도는 확대 시행에 앞서 국비 확보와 인프라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에 참여해 준 점주들께 감사드린다”며 “소비자의 친환경 실천과 점주의 적극적인 참여가 소상공인의 회복과 성장, 환경 보호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