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경기북부 전역에 시간당 60㎜가 넘는 세찬 비가 쏟아지며 하천 범람, 철도 중단, 도로 통제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지자체들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남양주시는 이날 오후 1시2분쯤 진접읍 부평리 하천 범람으로 인근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했다.
앞서 파주시는 낮 12시45분 광탄면 신우교 범람 위기로 대피 명령을 내리고, 신산초·도마산초를 대피소로 지정했다. 고양시 창릉천·풍동천 등도 범람 위기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집중호우로 수도권 주요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오후 1시24분 양주시는 경원선 녹천~덕계역 구간 운행 중단을 알렸으며, 고양시는 낮 12시56분 경의·중앙선 일산~수색역 구간과 교외선 전 구간이 선로 침수로 정지됐다고 밝혔다. 현재 각 구간에서는 급히 배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오후 1시 기준 동두천 신천 송천교 수위가 4.4m로 홍수주의보 기준(4m)을 넘어섰으며, 5m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홍수경보로 격상됐고, 가평 조종천 대보교와 포천천 포천대교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누적 강수량은 고양(주교) 206㎜, 의정부(신곡) 134.5㎜, 양주 132㎜, 포천 121㎜ 등이며, 포천 광릉은 181㎜를 기록했다. 고양 강매·서오릉·행주 지하차도, 양주 송추지하차도, 수회교, 온능교 등은 침수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산림청은 이날 낮 12시40분부터 오후 1시47분 경기북부 8개 시·군에 산사태 특보를 발령했다. 가평, 포천, 양주, 파주, 남양주, 의정부 등 6곳에는 산사태 경보를, 동두천과 연천에는 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낮 12시 비상근무를 발령했고, 경기북부소방본부도 대응 1단계를 가동했다. 특히 소방 당국은 집중호우로 119 신고가 폭주하고 있다며, 비긴급 신고는 110번이나 120번(경기도 콜센터) 등 민원창구 이용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내일 새벽까지 거센 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침수·산사태·범람 피해에 대비하고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