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는 기념행사를 연다.
부산시는 오는 14일 오후 2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제8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행사는 시가 주최하고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하며 시민과 유관기관·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로, 정부가 2017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다. 시는 2018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행사는 1부 기념식과 단편 애니메이션 상영, 2부 추모 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김준기 감독의 애니메이션 ‘못다 한 이야기’를 상영한다. 작품은 일본군 위안소를 운영했던 일본인 할아버지의 양심고백 육성 인터뷰를 토대로 제작됐다. 2부 추모 공연은 가곡과 뮤지컬 곡으로 구성된 음악극 ‘봉선화’를 비롯해 시 낭송, 기림 퍼포먼스 등으로 꾸며진다.
소극장 로비에서는 기념 전시, 포토존, ‘기림의 말’ 남기기 등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행사에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전국에 6명이며, 부산 거주 생존자는 2020년 8월 이후 없다.
박설연 시 여성가족국장은 “이번 행사가 피해자들의 삶을 기억하고 그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다음 세대가 올바른 역사의식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