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돼지국밥, 대만 하늘서 4개월간 2166그릇 팔렸다

입력 2025-08-13 11:00 수정 2025-08-13 14:16
대만 타이거에어 전 노선 탑승권에 실린 부산 돼지국밥 광고 이미지.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작했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 돼지국밥이 대만 하늘에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대만 항공사 타이거에어(Tigerair)가 선보인 ‘돼지국밥 콘셉트 기내식’이 지난 3월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4개월 만에 2166개 판매됐다.

13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찾은 대만 관광객은 50만여 명으로, 이 중 72%인 36만여 명이 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1만여 명 중 73%가 비행기를 이용해 비율은 변함이 없었다.

대만 소비자 1만579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부산에서 먹고 싶은 음식’ 1위는 돼지국밥(66.9%)이었다. 이어 부산어묵(37.4%), 씨앗호떡(22.4%), 장어구이(19.4%) 순으로 꼽혔다.

이에 공사는 타이거에어와 협력해 ‘부산 매운 돼지 덮밥’이라는 이름의 퓨전 기내식을 개발하고, 전 노선(35개) 탑승권에 돼지국밥 광고를 실어 홍보 효과를 높였다. 지난달 한 달간 배포된 광고 탑승권만 10만 장이 넘는다.

하늘길 마케팅과 함께 지상 이벤트도 진행됐다. 지난 5~7월 부산행 항공권을 소지한 대만·홍콩 자유여행객에게 ‘비짓부산패스(VISIT BUSAN PASS) BIG3’를 증정 행사를 개최했는데, 준비한 660장이 모두 소진됐다.

하반기에도 대만 노선 확대가 예정돼 있다. 추석 기간 에어부산 전세기(타이베이~부산) 운항을 비롯해 에바항공(타이베이~부산)과 제주에어(가오슝~부산) 신규 취항이 계획돼 있어 관광객 유입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지역 관광업계와 협력해 더 많은 대만 관광객을 유치하고, 부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