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에 첫 ‘비트코인’…김거석 후원자, 1비트코인 쾌척

입력 2025-08-13 10:53 수정 2025-08-13 13:04
대한적십자사는 김거석 기부자가 취약계층 의료 지원과 수해구호를 위해 1비트코인(약 1억6000만원)를 기부했다고 밝혔다.대한적십자사 제공

대한적십자사(적십자)는 13일 후원자 김거석씨가 비트코인 1개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에 디지털 자산이 기부금으로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십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인 김씨는 꾸준히 기부를 실천해왔다. 지난해 12월 적십자에 1억원을 기부하며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283호 회원이 됐다. 이어 10억원 기부를 약정해 적십자 ‘10억 클럽’ 1호 회원이 됐다. 김씨의 적십자 누적 기부액은 9억6000만원에 달한다.

김씨가 기부한 비트코인은 정부의 가상자산 기부금 현금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즉시 현금화돼 수해 지역 복구와 취약계층 의료 지원에 전액 쓰일 예정이다.

적십자는 전날과 이날 각각 0.5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약 1억6000만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씨는 지난 11일 적십자 본부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서 “대한적십자사의 첫 디지털 자산 기부 주인공이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계속 후원하고 있는 ‘누구나진료센터’와 이번 수해 이재민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적십자병원 누구나진료센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누구나 참여(진료 봉사 및 후원)’할 수 있는 의료·봉사 플랫폼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복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나진료센터 역시 김씨의 기부로 개소할 수 있었다.

적십자는 “김거석 후원자의 비트코인 기부는 금융위원회가 비영리 법인의 가상자산 기부금 현금화 목적 거래를 허용한 이후 국내 첫 개인 고액 디지털 자산 기부 사례이기도 하다”며 “향후 다양한 형태의 기부문화 확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